소비자물가 2%대 유지, 석유류 가격 상승 주도
2월 소비자물가 2%대 상승세 지속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고환율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 축소로 인해 석유류 가격이 6.3%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및 상승률 동향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100)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까지 낮아졌다가 11월 1.5%, 12월 1.9%로 점차 반등했고, 올해 1월 2.2%로 2%대에 재진입한 뒤 2월에도 2%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지출 목적별 물가 상승 현황
지출 목적별로는 음식·숙박(2.9%), 주택·수도·전기·연료(2.0%), 식료품·비주류음료(2.0%), 교통(2.2%), 기타 상품·서비스(4.1%), 교육(2.1%), 보건(1.3%), 가정용품·가사서비스(2.3%), 의류·신발(2.0%), 오락·문화(0.4%), 주류·담배(0.3%), 통신(0.1%) 등 모든 항목에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품목별 물가 동향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이 1.9% 상승했으며, 농축수산물은 1.0%, 공업제품은 2.0%, 전기·가스·수도는 3.1% 각각 올랐습니다. 특히 공업제품 중 휘발유가 7.2%, 경유가 5.3% 상승하며 석유류 가격이 6.3%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4%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농축수산물 및 서비스 물가 동향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상승해 지난해 12월 2.6%, 올해 1월 1.9%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무(89.2%)와 배추(65.3%)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파(-31.1%)와 토마토(-19.5%) 등은 산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집세 0.7%, 공공서비스 0.8%, 외식 3.0%,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2.9% 상승하며 전체 서비스 물가가 2.1% 올랐습니다.
근원물가지수 및 생활물가지수 동향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12.29(2020=100)로 1.8%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4.12(2020=100)로 1.9%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쉬운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19.29(2020=100)로 2.6%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이 중 식품은 2.6%, 식품 이외는 2.5% 각각 올랐으며,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 2년 11개월 만에 하락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6.67(2020=100)로 1.4%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처음 하락한 수치입니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2.1%, 1.4% 상승했으나 신선과실이 5.4% 하락한 영향입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농수산물 비축 및 방출, 할인 지원 등을 지속하며, 주요 품목별 물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