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R&D 혁신 이끄는 300만 건 공공데이터 개방

과기부와 산업부, 소재 분야 데이터 개방 협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재 연구개발 분야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두 부처는 산업부가 구축한 300만 건에 달하는 소재 분야 공공데이터를 과기정통부의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개방하는 업무협약을 8일 체결했다.

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

소재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의 연구 기간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고난도 산업 분야다. 한 번 채택된 소재는 쉽게 대체되지 않아 선도자에게 큰 이익이 돌아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소재 연구개발의 결과물인 소재 데이터, 즉 레시피는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이 데이터를 확보하면 고비용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도 도전적인 소재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산업부의 4개 소재 분야 데이터 축적과 개방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부터 국내 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학, 금속, 세라믹, 섬유 등 4개 소재 분야의 공공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300만 건의 소재 데이터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 데이터는 원료, 조성, 공정에 따른 다양한 소재 특성을 담은 실험 데이터로, 국내 소재 기업들의 연구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창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데이터안심구역

개방된 데이터는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안전하게 제공된다. 데이터안심구역은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지정된 보안통제 공간으로, 민감하거나 미개방 데이터를 기술적·물리적·관리적으로 보호하면서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8개 기관 10곳이 지정되어 있으며, 교통, 고용,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미개방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AI 학습데이터 기반 확대와 제조업 혁신 기대

데이터안심구역은 데이터 정밀 분석을 위한 다양한 도구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에 산업부 소재 데이터가 추가됨에 따라 제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학습데이터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소재 연구개발 생태계를 강화하고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경쟁력 제고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의 기대와 의지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소재산업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연구개발 혁신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라며 "약 5년간 축적한 소재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개방해 기업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시대에는 소재 데이터와 같은 고품질 데이터 개방이 기술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