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국가 코로나19 확산 경계 강화

인근국가 코로나19 확산 경계 강화
질병관리청은 최근 홍콩,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국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예방접종 기간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변이 현황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예년의 양상을 고려할 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25년 20주차(5월 11일부터 17일까지)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표본감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 대비 46명 감소했다. 최근 4주간 입원 환자 수는 소폭 증감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올해 누적 입원 환자의 59.3%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전주 대비 5.8%포인트 상승했으며, 하수도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3.6%포인트 소폭 증가해 추이를 면밀히 관찰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 동향
지난 17일까지 국내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오미크론 LP.8.1 변이가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XDV 계열의 NB.1.8.1 변이는 2월 국내 최초 검출 이후 지속 증가해 현재 21.2%를 차지한다. NB.1.8.1 변이는 기존 변이 대비 면역 회피 능력이 다소 증가했으나, 전파력과 중증도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다.
국제적 코로나19 동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4주간(4월 7일부터 5월 4일까지) 82개국에서 2만 316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돼 직전 4주간(3월 10일부터 4월 6일까지) 4만 6269명에 비해 감소했다. 18주차 양성률은 3.4%로 올해 들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홍콩은 20주차에 977명의 환자가 보고돼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보다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양성률은 13.80%로 1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중증 환자 수는 27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했다.
대만은 20주차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가 전주 대비 91.3% 증가했으며, 중증 및 사망 환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그리고 백신 미접종자였다. 싱가포르 역시 18주차 확진자가 전주 대비 27.9%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8주차에 16.2%로 14주차 7.5%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올해 여름 유행이 지난해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영국, 일본은 올해 코로나19 양성률이 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주차 국가별 양성률은 미국 2.9%, 영국 5.0%, 일본은 감시기관당 0.94명으로 보고됐다.
백신 접종 권고 및 정부 당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2024-2025절기 백신 접종 기간을 6월 30일까지 연장해 시행 중이다. 5월 20일 기준 고위험군 10명 중 5명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접종률은 47.4%에 머물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미접종자의 신속한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JN.1 백신은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JN.1 계열 변이인 XEC, LP.8.1 등에 대해 유효한 면역 반응을 보여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국내외 코로나19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국내 발생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접국가에서 코로나19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유행 국가 방문 시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역관에게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내 전파와 유행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 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