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생식 주의, 간흡충 감염 실태 집중 조사
민물고기 생식 주의, 간흡충 감염 실태 집중 조사
질병관리청은 5대강 주변 38개 시·군 주민 2만40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민물고기 생식 문화가 남아 있는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조사 대상 장내기생충은 간흡충, 장흡충, 회충, 편충, 폐흡충 등 총 11종에 이른다. 특히 간흡충은 국내 장내기생충 감염병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
간흡충 감염은 만성 담도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담관암까지 초래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발암원인체로 분류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05년부터 간흡충 유행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실태 조사와 치료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간흡충 감염률은 2005년 9.1%, 2012년 9.4%에서 2021년 3.3%, 2024년 2.3%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일부 유행지역에서는 여전히 5%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조사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12월에 사업 평가대회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감염이 확인된 환자에게는 간흡충 양성자관리시스템(Clo-Net)을 통해 투약과 재검사 등 체계적인 관리가 제공된다.
특히 지난해 간흡충 고감염 지역(감염률 9% 이상)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예방 교육이 강화된다. 또한 지역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 감염률 등 위험요인 분석도 병행하여 예방 관리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속적인 유행지역 관리와 주민 보건의식 향상 덕분에 국내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크게 감소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감염률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연산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이 의심될 경우 각 지역 보건소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