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 가계대출 영향 우려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 가계대출 영향 우려
금융당국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3월 이후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가계부채 점검회의 개최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은행연합회, 5대 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가계대출 동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가계대출 동향과 원인
가계대출은 1월 명절 상여금 등으로 9000억 원 감소했으나, 2월에는 4조 3000억 원가량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대출금리가 하락했으며, 신학기 이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월 들어 신학기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대출 증가세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서울 일부 규제완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대응 방안
회의 참석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신청 및 신규 취급 추이를 세분화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은행들은 올해 경영계획에 따라 대출 운용 시 시기별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월별·분기별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담대 신청 추이와 취급 현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단기간 급등한 서울 일부 지역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서는 향후 리스크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할 계획이다.
금융위 권대영 사무처장 발언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다소 증가했으나 경상성장률 3.8% 내에서 관리 목표를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감안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권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