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승격 예고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예고
길이 약 14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될 예정이다. 이 괘불도는 대형 괘불의 시초로 평가받으며, 1997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30년 만에 국보 지정 예고가 이루어졌다.
괘불도의 문화적 가치와 특징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진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괘불도는 초기에는 본존이 결가부좌한 좌상 형식이었으나 점차 입상 형식으로 변화하며 크기도 커졌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120여 점이 남아 있으며, 이 중 7점은 국보, 55점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의 예술성과 역사적 의미
이 괘불도는 세로 14미터의 초대형 작품으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쓴 보살형 입상으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으로서 미술사적 중요성을 지닌다.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강렬한 색채 대비, 조화로운 색조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1627년 조선 인조 5년에 제작된 것으로, 제작자와 제작 연대가 명확히 기록된 화기를 통해 확인된다. '미륵'이라는 주존 명칭이 명시되어 있어 충청지역 미륵대불 신앙 전통 속에서 제작된 괘불도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이후 유사 도상의 괘불 제작에 큰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괘불도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규보 문집 '동국이상국전집' 보물 지정 예고
고려 중기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 일부 권(권18~22, 31~41)이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이 문집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41권 중 16권 4책이 남아 있다. 완전한 전집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자료 중 가장 오래되고 희귀하며 인쇄 상태도 우수하다.
이 문집은 불교 문헌이 주류인 고려시대에 개인 문집으로서 희소성이 크고, 서지학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다. 1241년 고려 고종 28년에 이규보의 아들 이함이 편집을 시작했으며, 이후 손자 이익배가 교정을 거쳐 다시 간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문화유산 지정 절차와 향후 계획
이번 국보 및 보물 지정 예고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합리적인 지정 제도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